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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마이크 뉴웰
작성일 2005-11-29 (화) 09:25
출연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ㆍ조회: 4037  
[해리 포터와 불의 잔 (Harry Potter and the Goblet of Fire)]

11.11
서울극장에서 기자시사로 <해리포터와 불의 잔>을 보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신화로서 물러난 이후, 두 해의 겨울을 <해리포터> 시리즈가 책임지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는 <해리포터>를 아이들 영화로 인식하는 이가 적지 않지만 매해 백만 명 이상의 꾸준한 관객들이 이 영화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내 조카는 3편까지 장면을 거의 외우며, 10회 이상씩 관람했다. 나는 3편까지 장면을 거의 까먹었으며 10회 이상씩 졸았다.)  



시리즈의 네 번째인 <해리 포터와 불의 잔 Harry Potter and the Goblet of Fire>(이하 <불의 잔>) 또한 고대했던 사람은 볼 사람은 볼 것이고 시리즈를 단 한편도 챙겨보지 않은 사람은 여전히 무관심해할 것이다. 그러나 어쩌면 네 번째 모험 <불의 잔>은 조금 더 관객을 모을 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보다 공감할 내용이 늘었기 때문. 전편인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2004)에 비해 설명이 친절하고 감동할 부분도 짚어준다. 총 7편으로 예정되어 있는 시리즈 중 가운데 연결 고리에 해당하는 4편 <불의 잔> 연출을 맡은, 시리즈에서 유일한 영국 감독 마이크 뉴웰은 지나치게 아동적이거나 다소 어렵게 풀어낸 이전 시리즈의 감독과는 달리 그 중간을 영국적 깊이를 더해 잘 잡아냈다. 그도 그랬을 것이 전세계 팬들의 눈이 반짝이는 이 시리즈의 성공을 자신의 연출편에서 멈추게 할 수는 없었을 것.

그래서 그가 택한 건 시합과 로맨스다. 아이들은 '트리위저드' 마법경연대회에서 지혜를 모아 대결하고 저들만의 무도회를 연다. 상공과 수중, 지상에서 각기 펼쳐지는 트리위저드 대회는 철인 3종 경기를 연상시키며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시각적 볼거리도 집중되어 있고 과제를 풀어나가는 진행이 관객 동참을 요구한다. 그리고 화려한 크리스마스 무도회(헤르미온느와 그녀의 드레스에 특히 주목!)는 커플 맺기 과정을 통해 여러 인물이 소개되고, 사춘기 아이들의 연애 풍경을 재미나게 보여준다. 이렇게 사랑과 우정이라는 테마를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그렇게 해서 아이들도 어른들도 공감하게 전달한다.



<불의 잔>은 그러나 주인공 해리포터에 집중해 있다. 헤르미온느가 여성으로서의 아름다운 자태를 잠시 뽐내고 론이 삐쳐있을 동안 해리는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가 그러했듯, 악몽을 꾸고 점차 어둠의 세계를 맛보며 난관을 극복해 간다. 그리하여 소년은 성장해 간다. <해리 포터>의 소년은 모험을 끝내고 학교로 돌아와 숨을 고르기에, 예측할 수 없는 길의 한 복판에서 끝나곤 하던 <반지의 제왕> 만큼의 기대감은 덜 들지만 이제 막 중반을 넘어선 시리즈는 소년의 성장을 예고했기에 충분히 궁금하다.



단, 나머지 3편도 이제까지 그래왔듯 각기 다른 감독이 맡아 예측할 수 없는 개성을 뽐내야 할 것이며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기에 <반지의 제왕>처럼 3편을 동시에 제작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원작 소설이 완간이 안된 상태이며 캐스팅도 확정되지 않아 이 시리즈는 계속해서 모험이다.



※덧붙이기
1. 한국 관객이라면 더 눈여겨보았을 캐릭터가 있다면 새로이 등장한 '초 챙'(케이티 렁 분)일 것. 보아 또는 조앤이 이 역을 맡을 것이라는 근거없는 소문이 돌기도 했던 이 동양의 신비는 해리 포터가 짝사랑하는 인물이기에 더욱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그녀의 역할은 미비했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만한 어떠한 매력적인 외모도 갖추고 있지 않다. 다른 배우보다 일찍 5편에 캐스팅이 확정된 초 챙의 활약은 앞으로의 시리즈를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중국을 제외하곤 곳곳에서 꾸준히 안티가 생길 만하다.  



2. 이 영화에서 가장 볼거리 중 하나인 무도회 장면에서 안타깝게 삭제된 장면이 있다. 바로 라디오 헤드, 저비스 코커의 노래씬. DVD에는 수록된다고.



◆ 본 글은 씨네서울(리뷰 코너)에도 공동 게재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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