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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김현석
작성일 2005-11-24 (목) 13:44
출연 김주혁, 봉태규, 이요원, 김아중, 정경호
ㆍ조회: 4344  
[광식이 동생 광태]

11.7
메가박스 1관에서 기자시사로 <광식이 동생 광태>를 보다.



영화를 보기 전 <광식이 동생 광태>는 제목의 어느 부분에 방점을 찍어야 할지 갸웃하게 만든다. 광식이 얘긴지 아니면 광태가 주인공인 영환지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것. 그 해답은 영화를 일정 부분 이상 보아야 확인이 가능하다. 한참이 지나서야 온전한 제목이 뜨기 때문이다. 영화는 광식이 얘기를 들려준 다음 광태 얘기를, 그 다음에 둘의 이야기로 마무리하는 3장 구성을 취한다. 이 구성 방식은 전반전, 후반전, 연장전을 거친 <엽기적인 그녀>를 통해 체험했었다.  



먼저 광식이 얘기. 그는 <유령신부>의 빅터 보다 더 소심남이다. 군 제대 후 대학에 복학해서 첫 눈에 얼짱 빅토리아(<유령신부> 캐릭터)를 닮은 여자 윤경(이요원 분)에게 반한다. 그러나 적어도 90년대 학번의 소심남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앞에 두고도 말하지 못한다. 그의 연모의 마음은 수년이 지나서야 반응이 온다. 그것도 여자가 먼저 찾아서다. 나이를 먹었으면 이제 숫기가 가실 때도 됐는데, 이 남자 여전히 짝사랑만 한다. 여자를 배려하고 더없이 착한 마음을 가졌지만 "사랑한다"는 밀어를 속삭이지 못한다. 영화 속에선 멋지게 비칠지도 모르지만, 냉정한 현실 속에서 이런 남자 좋아할 여자는 많지 않다.  



애 낳고 3년 만에 영화에 컴백한 이요원이 분한 고윤경 캐릭터가 그 현실적인 여자를 연기한다. 윤경은 신입생 때 호감 가는 사람의 눈길을 받았음에도 적극적인 대시를 하는 선배와 사귄다. "여자들은 짐작만 갖고 움직이지 않"기 때문. 그러다 CC는 깨지고 그 선배는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한다. 그리고 수년이 지난 후 자신을 좋아했던 선배를 찾지만 결국 현실적인 조건이 맞는 남자와 결혼을 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호치케스와 스테이플러가 주는 뉘앙스처럼 광식이는 옛 추억에 머물러 운명을 믿고있고 얼굴값 하는 윤경은 자신이 잡히길 바라고, 미래를 보장받는 현실을 택한다. 이러한 사랑의 모습은 대학시절 공통적으로 보게 되는 전형적인 스토리로, 감독의 섬세한 기억을 바탕으로 꼼꼼하게 잘 담겨져 있다.  



그 다음 광태 얘기. 아직 철이 덜든 그에게 여자는 엔조이 상대일 뿐이다. 형과는 달리 사랑을 진실 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에게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은 여자와 자느냐이다. 그런 그에게 사랑을 깨우칠 여자 경재(김아중 분)가 나타나고, 그는 앓는다.    


 
영화는 이 형제 관계인 소심남 광식과 적극남 광태의 상반된 사랑을 번갈아 보여준 후 사랑에 대처하는 자세를 알려준다. 광식형 남자에게는 적극적인 대시를, 광태형 남자에게는 화학적인 사랑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그러나 그 결론을 주기까지 영화는 어떠한 전략도 없이 너무나 소극적으로 걸어온다. 그래서 마지막에 광식이 일면이 있던 여자와 느닷없이 한 우산을 쓰게 되는 닭살스런 장면이나 경재와 광태가 재결합할 듯 끝나는 부분은 설득력이 약하다. 광태 커플의 경우엔 애초 이들의 연결 자체가 불가사의했다. 고급 오피스텔에서 지내며 뉴비틀을 몰고 다니고 외모도 모델급인데다가 직업적으로도 잘 나가는 여자가 내세울 것 없는 데다 밝히기만 하는 남자와 사귀는 것은 가히 영화적이었던 것. 영화는 그 판타지적인 부분의 거리 좁힘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사랑하기 좋은 날>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의 각본을 통해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던 남녀들을 잘도 연결시켰던 김현석 감독을 상기했을 때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무엇보다 남자들이 철이 들었을까 미더웠는데 순간, 해피엔딩을 암시하니, 영화의 뒷맛은 더욱 좋지가 못하다.  [★★]



※덧붙이기
아름다운 몸매를 과시한 김아중은 <어깨동무>(2003)에서 이성진이 짝사랑하는 순진한 여자 역으로 비중있게 데뷔했는데, 우연찮게도 이 영화에는 김주혁의 고인이 된 아버지 김무생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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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동무>의 김아중

<광식이 동생 광태>의 김아중


◆ 본 글은 씨네서울(리뷰 코너)에도 공동 게재된 것임을 밝힙니다.

 
번호     영화명  감독 출연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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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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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뉴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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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모토 다카시

구로키히토미, 오카다준이치, 마츠모토준 4936
72 [광식이 동생 광태]

김현석

김주혁, 봉태규, 이요원, 김아중, 정경호 4344
71 [블루스톰 (Into the Blue)]

존 스톡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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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시걸

아담샌들러, 크리스록, 버트레이놀즈 3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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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디 포스터, 피터 사스가드, 숀 빈 4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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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공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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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마이렐레스

세우호르헤, 필리페하겐센, 앨리스브라가 3928
1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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