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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존 파브로우
작성일 2004-12-16 (목) 23:11
출연 윌페렐, 제임스칸, 밥뉴하트, 에드워드애스너
ㆍ조회: 3291  
[엘프 (Elf)]

12.8
스카라극장에서 일반시사로 <엘프>를 보다.



때는 바야흐로 추억의 인기그룹 들국화가 노래한 '또다시 크리스마스'다. '거리에는 캐롤송이 울리고 괜스레 바빠지는 발걸음. 누구나 크리스마스 돌아오면 따스한 사랑을 찾'고 따뜻한 이야기를 찾는다.



1년 늦게 찾아왔지만 <엘프>(2003)는 훈훈한 감동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바랐던 관객에게 뜻밖의 선물이 될 영화이다. 오랜 크리스마스 명작인 프랭크 카프라의 <멋진 인생>(1946), 지난해 훈풍으로 다녀간 <러브 액츄얼리>처럼 말이다.  



<엘프>는 <반지의 제왕>이나 <리니지2>에 나오는 엘프과(科)와는 다른 키 작고 귀여운 엘프가 사는 북극의 산타 마을에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고아원에서 산타의 선물보따리에 담겨 엘프들과 살게 된 버디(윌 페렐분). 노총각 엘프의 손에 무럭무럭 자라다 자신이 인간임을 알고 친아빠 찾아 삼만리(?)를 떠난다.  



이때부터 영화는 코미디와 휴머니즘이 고루 반죽이 되는 유쾌한 감동이 펼쳐진다. 아빠를 만나게 되고, 친자확인을 하고, 다른 세상서 살다 온 것 때문에 정신박약아처럼 보이는 아이를 그리면서 영화는 현재의 균열 있는 가족의 금간 틈을 바라보면서 웃기면서도 눈시울을 적시게 만드는 순간도 만든다.  



특히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믿음 연료'로 산타 썰매가 하늘을 날게 되는 장면이다. 스필버그의 <이티>만큼이나 감동을 주는 이 장면은 더 이상 믿지 않게 된 산타클로스의 존재와 더불어 잃어버린 크리스마스 정신을 온누리에 펼쳐 보인다. 캐롤송 '울면 안 돼'를 다 함께 부르는 아주 순박한 이 장면은 낯간지럽다가도 이내 관객들을 순수했던 세계로 초대한다. 영화 속 인물과 함께 그 노래를 따라 부르고도 싶어졌다면 지나친 몰입일까?    



이 같은 감동의 주역 중의 하나는 쫄바지 입은 큰 키로 귀엽게(?) "산타 할배"를 외치는 버디역을 연기해 낸 윌 파렐이다. 콜라 마시고 1분 30초 동안 트림하기, 에스컬레이터에서 다리 찢기, 껌 떼어먹기, 필사적으로 눈싸움하기 등 그의 혼신(?)을 다한 활약은 극장을 웃음으로 흔들리게 만든다. 그와 함께 소외되고 일에 중독된 현대의 쓸쓸한 아버지상을 살아낸 제임스 칸의 호연은 영화를 희극으로만 몰고가지 않는 균형추 역할을 한다. 그러니까 윌 파렐과 제임스 칸은 묘하게 어울리는 찰떡 궁합 연기로 영화를 보기 좋고 찰지게 만든다.  



미국에서 이 영화가 2억 달러를 벌여들였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미국이 아직은 건강하다는 증거. 황폐해진 심신을 건강한 영화로 정화시키고 있다는 거. 매년 <엘프>와 같은 영화 한 두 편만 나와도 행복 지수는 올라갈 것이고 온누리 해피 크리스마스가 될 것이다.  [★★★]




◆ 본 글은 씨네서울(리뷰 코너)에도 공동 게재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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