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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diary
종열이의 영화일기

작성자 알렉산더 윗
작성일 2004-11-06 (토) 10:50
출연 밀라요보비치, 시에나걸리로리, 오디드페르
ㆍ조회: 4026  
[레지던트 이블 2 (Resident Evil : Apocalypse)]

10.28
드림시네마에서 일반시사로 <레지던트 이블2>를 보다. 밀라요보비치 같은 섹시 여성과의 영화 관람을 꿈꿨으나, 아직 결혼하지 않으신 회사 과장님과 함께 갔다. 하지만 밥을 사주셔서 대만족!



<레지던트 이블 2>는 전편 보다 모든 게 많아졌다. 지하실의 좀비는 온 도시에 출몰하고, 섹시 전사는 둘로 늘어났다. 총알도 더 많이 발사되고 발차기도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그럼 더 볼만할까?



그건 아니다. 시도 때도 없이 엉겨붙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좀비 중 대다수는 부여된 별 기능이 없어 나중에는 귀엽게까지도 보인다. 전편에서는 밀폐된 한정 공간 안에서 다가오기에 심리적 압박감과 긴박감이 더했다. 영화 관람 도중 토악질을 한 관객이 있을 정도로 기분 나쁜 공포감을 쌓아갔던 것.



그러나 2편의 감독 알렉산더 윗은 채우기와 비우기의 기능을 십분 활용하지 못했다. 대니보일의 <28일 후…> 같은 영화는 광장을 비움으로써 공포감을 더했던 것에 비해 <레지던트 이블2>는 무턱대고 채움으로써 공포감을 잃었다.



1편의 강력 섹시 히로인 밀라요보비치와 함께 등장한 뉴페이스 시에나 걸리로리(질 발렌타인)는 전편의 쿨한 특수부대원 레인을 연기한 미셸 로드리게즈에 비해 얼짱 나이스바디이지만 턱없이 부족한 카리스마로 관객을 제압하지는 못한다. 미모보다는 실력 우선으로 선발했어야 할 캐릭터였다.  



밀라요보비치도 마찬가지이다. 그녀는 전편보다 전사적 이미지(<잔다르크> 때보다는 못하지만)와 빠른 몸 동작을 보여주지만 그것은 쇄 해진 그녀의 몸을 감추기 위한 특수효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녀의 발차기 동작이 몇 개라도 더 보였더라면 영화의 재미는 좀 더 늘어났을 것이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스케일만 컸지 빈 공간이 너무 많다. 그 공간을 비워둔 채 고생하는 캐릭터들은 관객을 게임과 같아야 할 영화 속으로 끌어들이지 못한다. 적어도 전편에서는 관객들이 게임 한 판을 벌이는 착각을 들게 했었다. 그리고 그 푸르스름한 톤은 비이게 될지도 모를 공간을 메워주고 있었다. 각인시키는 밀라요보비치의 빨간 칵테일 드레스의 유혹적인 색감도 마찬가지다.

 

2편에서 가장 볼만한 것은 네메시스다. 비밀병기 네메시스는 영화를 한 판 게임과 같이 만든다. 총기(레일 건. 분당 6000발을 쏠 수 있다)를 난사하는 그 촌스런 외형은 마치 <프레데터>를 연상시키며 B급 영화적인 쾌감을 높여준다.



엠브렐러에 의해 새로운 시스템으로 실험되는 마지막 결말로 3편을 예고하고 있는 <레지던트 이블2>는 억지로가 아닌 필요한 궁금증을 자아내는데, 과연 어떤 대안을 갖고 있을까? 폴 W.S. 앤더슨이 다시 연출을 맡는다면 뭔가 색다른 속편을 기대해도 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







◆ 본 글은 씨네서울(리뷰 코너)에도 공동 게재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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